이제는 알아야 할 장르와 문화, 테크노(Techno)와 레이브(Rave)
테크노, 무슨 음악인데 ?
테크노 음악, 처음 듣는 순간 어떤 음악이 떠오르시나요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수 이정현의 와 정도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혹은 단순히 전자음악의 한 분류 ?
- 아티스트
- 이정현
- 앨범
- Let's Go To My Star
- 발매일
- 1970.01.01
혹은, 유행이 지난 촌스러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제는 생각을 바꾸실 때가 됐어요. 벌써 유행은 한 바퀴를 돌았거든요.
이 매력적인 장르에 대해 알아볼까요 ? 백문이 불여일청, 우선 들어봐요.
최근 빌보드와 틱톡에서 뜨거웠던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듀서이자 감독, 싱어송라이터
올리버 트리(Oliver Tree)의 "Miss you"라는 곡이에요. 독일의 DJ 로빈 슐츠(Robin Schulz)가 함께했어요.
독일의 프로듀서답게 베를린 클럽 사운드가 멋지게 담겼답니다.
Oliver Tree, Robyn Schulz - Miss you
테크노의 반복되는 베이스에 느낌이 오시나요 ? "이게 음악이야 ?"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음악이 맞답니다.
위에 소개드린 곡은 사실 대중적인 편이에요. 테크노의 핵심은 적은 멜로디와 아주 무거운 베이스의 반복에 있거든요.
벌써부터 "내 취향은 아니야." 라고 포기하기엔 일러요. 테크노 음악과 따라다니는 레이브에 대해 안다면
당신은 곧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윗옷을 벗은 채로 정신없이 춤을 추는 레이버(Raver)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클럽 가봤어요 ! 클럽 노래나 춤, 다 비슷한 거 아닌가요 ?"
정해진 안무를 연습하나요 ? 아니면, 클럽에 입고 가는 옷이 정해져 있나요 ?
그렇다면, 이 영상을 한 번 볼까요 ?
Rave Party ,1997
위 영상은 아주 유명한 레이브 파티 영상이에요.
이들은 상의를 벗고 은색 체인을 매달고 정해진 안무 없이 베이스에 맞춰서 몸을 흔들죠.
한편으론 무섭기도, 신나 보이기도 하죠 ?
이들은 클럽을 간다고 춤을 연습할 필요도, 노래를 외울 필요도 없어요. 물론 한껏 꾸미고 가지 않아도 되죠.
그게 레이브 파티예요. 단지 음악에 몸을 움직이고,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죠.
Jengi - Bel Mercy (Extended Mix) | TikTok Ski Rave Kid Baby Dance Viral Song Track
요즘엔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 되는 영상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요.
최근 춤추는 아이 영상이 틱톡과 인스타 등에서 난리였죠.
음악가들은 이런 변화와 유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요. 짧은 숏폼에서 노래를 들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원곡에서 1.5배 정도를 배속한 스피드 업(Sped-Up) 버전을 정식 발매하기도 하죠. 이런 변화가 슬프면서도 신기합니다.
- 아티스트
- SZA
- 앨범
- Kill Bill
- 발매일
- 1970.01.01
A$AP ROCKY - Praise the Lord (DURDENHAUER Remix)
DJ는 자신의 믹스 실력을 말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나온 곡들을 재해석, 즉 리믹스해서
비트포트(Beatport)나 유튜브(Youtube),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와 같은 미디어에 업로드해요.
최근엔 정말 수많은 명곡들이 테크노로 재해석 됐더라고요. 그중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믹스 한 곡 추천드려요.
힙합과 패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ASAP ROCKY의 곡 테크노 버전이에요.
대한민국 클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죠. 유명한 전자음악 믹스가 흘러나오는 EDM클럽, 힙합 노래가 울리는 힙합 클럽.
이 두 가지에 지친 클러버들은 이제 점차 레이브 클럽을 찾아가고 있어요.
사실 테크노는 우리나라 정서나 문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장르는 아니에요.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항상 큰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향락적인 분위기에 대한 반항감으로 클럽 문화가 대중적으로 정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죠.
그렇게 대한민국의 전자음악은 한 발 늦어지게 됐다고 생각해요.
선구적인 음악가는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소비층이 없었기 때문이죠.
위 포스팅에서 추천한 음악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테크노와 하우스만 하더라도 세부 장르는 아주 많으니까요 !
적은 멜로디와 아주 무거운 베이스가 반복되는 하드 테크노(Hard Techno)
강한 킥을 중점으로 펼쳐지는 하드스타일(Hard Style)
그 밖에 테크노와 하우스에서 파생된 트랜스(Trance) 등이 있겠네요.
최근 젊은 층에서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 떠그 클럽(Thug Club) 아시나요 ?
떠그클럽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조영민(@thug_min) 역시 테크노의 광팬임을 인증했어요.
레이브에 관해 써두신 글이 있는데, 레이브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방문해서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서울 대형 클럽의 뻔한 드랍과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질려요. 그렇지 않나요 ?
휴지를 던지고, 폭죽을 터트리고, 인기가요에 전자음악을 덧칠한 믹스에 진저리가 난다면,
다른 공간을, 장르를 찾아야죠.
사람들의 취향은 짙어져만 가고 있고, 듣는 음악과 책만으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이런 문화를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체인을 주렁주렁 매단 채로 레이브 클럽을 갈 준비가 됐으니까요 !
- 추천 플레이리스트와 계정, 그리고 사이트
@raveishere
@ravecultur
@Groundbass (Youtube)
@RAVE
@Beatport
@boilerroomtv
@world_of_techno
외에도 애플뮤직, 스포티파이에서 "Techno"를 검색하면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