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내 우울이 어디서나 보여, 천경자 전시

kumo.mag 2023. 5. 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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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여럿, 얼굴은 하나

화가이자 수필가인 천경자 작가님의 전시는 상설전시로, 서울 시립미술관 2층에서 관람할 수 있어요.

전시 관련 글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 자세히 적혀 있으니까요. 방문해서 읽어보세요.

 

천경자전은 사진 촬영이 불가한 전시에요. 소장하고 싶은 욕심은 잠시 넣어두고 , 그림을 즐겨보세요.


 

SeMA - 전시 상세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

sema.seoul.go.kr


한창 미술을 알아보고 좋아하게 될 때 접했던 전시였어요.

천경자 작가의 그림은 자화상이 가득한데, 그 시선에는 정말 수많은 감정이 가득해보여요.

 

위작 사건이 굉장히 유명하죠. 그 때 절필하신다는 말씀을 하시고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붓을 드셨어요.

그리고 싶어서가 아닌, 그려야만 하는 분이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품에 가득 담긴 감정들이 그렇게 느끼게 해줍니다.

작품 속 자신의 얼굴은 아름답게 표현 될 필요도,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이, 그저 그려질 뿐이에요.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는 , 작가님의 출판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저는 그 구역을 제일 좋아해요.

삶을 돌아보는 글에는 우울이 묻어나지만, 읽기에 무겁지는 않아요.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모든 사람이 다르니까요. 잊고 털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껴안고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천경자 화백이 뱀을 그리게 된 계기는 연인에게 상처받고 동생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우울을 끝까지 가져간다 하더라도 화백에게는 그게 우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이였을 수도 있겠네요.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어디서 일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바람들. 그 위에 인생이 떠있는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여자' 1979)


 

천경자 화백 | 불꽃 같은 영혼의 화가 천경자 화백 공식 웹사이트

천경자 화백을 사랑하고 위작 미인도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

chunkyungja.org

위 링크에서 천경자 화백의 작품들을 더 만나볼 수 있어요.

 

마지막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1977년 작,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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