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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kumo.mag 2023. 6.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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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자신임을 알기에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스튜디오 지브리> ,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지브리를 이끌어 온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3년에 개봉한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바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메인 예고편 (한글 자막)

바람이 분다

자신의 꿈을 좇는 이의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비행기를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다른 사람의 일생으로 표현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다. 비행기를 향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열정 <바람이

terms.naver.com

논란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많은 관람객이 하야오의 동화적인 모습만을 바랬던 탓일까요?
<바람이 분다> 개봉 당시 감독의 인터뷰 한 구절을 첨부할게요.
 
- 처음으로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지만 논란이 될 수 있는 전쟁의 주인공인 호리코시 지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그는 그 시대에 살았기 때문에 무조건 죄를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나의 아버지 세대는 모두 전쟁에 가담했다.
하지만 난 그들이 우리에게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그 시대에 살았다고 해서 나쁘게만 볼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그림자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최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37년 출판된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공개하고 은퇴한다고 밝혔어요.
 
러닝타임은 125분. 그리고 어떠한 영화제에도 출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러닝 타임 공개

예상 개봉 시점은?

hypebeast.kr


저도 처음 알았어요. 원작 소설이 출판될 당시 금서로 취급당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왕따와 학교폭력, 전쟁, 빈부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에요.
하야오가 그려내는 혹은 바라보는 사회문제들이 어떻게 스크린에서 보여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2017년 발매된 동명 원작의 만화판. 하가 쇼이치 작화. 매거진 하우스 출판.

하야오 감독은 사실 이전 영화에서부터 많은 사회적 혹은 지구적 문제들을 다뤄왔습니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전투기에 동경하는 그는 자신의 모순된 환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부터 <바람이 분다>까지, 그는 단 한 순간도 자신에게 거짓되지 못했습니다.
동화같은 그림체와 접근성의 낮음이 그러한 문제들을 감춘걸까요 ?
 
은퇴를 선언하고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하죠. 그가 마지막으로 보여줄 아날로그 지브리 영화겠네요.
이러나 저러나, 그의 마지막 작품에는 기대를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 애니메이션에서 창조적 시간을 10년이라고 설정한 이유가 있나?= 창조적 시간이 10년이라고 애니메이션에서 이야기했다. 나의 창조적 시간은 이제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영상을 보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관찰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향이 되고 있다. 렌즈가 발달해 선명한 영상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렌즈에 의해 지배돼 육안으로 본 것들을 잊게 된다. 렌즈가 아니라 눈으로, 신경으로 직접 보고 머리 속에 기억을 하고 그림을 그려야 보다 크게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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